과천시민회관 수영강습 추첨제 전환에 반대합니다 수영은 단순한 여가활동이나 일회성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민들이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고 체력을 기르는 생활체육입니다. 특히 수영은 일정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강습을 받고 자신의 수준에 맞게 진도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운동입니다. 그런데 이를 매번 추첨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면, 시민들이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권리가 사실상 '운'에 의해 결정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과천시민회관 수영을 시작하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렇다고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어렵게 배정받은 수영 수업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소중하게 생각했고, 정해진 시간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다니며 운동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오랜 대기 끝에 수영을 시작한 시민들에게는 그 시간이 단순한 대기기간이 아니었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수영을 할 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어렵게 자리를 얻은 뒤에는 그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며 꾸준히 운동해 왔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대기제나 회원 유지 방식 대신 추첨제로 전환된다면, 이제는 아무리 오래 기다리고 성실하게 운동해도 다음 수강 여부를 보장받을 수 없게 됩니다. 1년을 기다려 수영을 시작한 사람과 오늘 처음 신청한 사람이 다음 수강 기회를 똑같이 추첨으로 결정하는 것이 과연 공공체육시설의 합리적인 운영 방식인지 묻고 싶습니다. 1. 수영은 '운'으로 하는 운동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공공체육시설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시민들의 건강과 체력 증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수영을 배우고 싶어 신청한 시민이 추첨에서 떨어지면 운동을 할 수 없고, 당첨된 사람은 계속 운동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면 결국 시민의 건강을 지원하는 시설이 아니라 추첨에 당첨된 사람에게만 운동 기회를 제공하는 시설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영은 단기간에 배우고 끝나는 운동이 아닙니다. 기초를 배우고 자유형, 배영, 평영 등을 단계적으로 익히면서 지속적으로 운동해야 합니다. 수개월 동안 운동을 쉬었다가 다시 추첨에 당첨되기를 기다리는 방식은 수영이라는 생활체육의 특성과도 맞지 않습니다. 2. 실제로 추첨제를 운영하는 다른 체육시설에서도 '기존회원과 신규회원의 구분이 없는 방식'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인천의 88체육관으로 알려진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은 현재 수영강습을 기존회원과 신규회원을 구분하지 않는 추첨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3개월 단위로 추첨하는 방식으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물론 추첨제의 취지는 이해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인기 프로그램에서 특정 사람에게만 기회가 집중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시민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주려는 취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해결책이 반드시 기존회원의 지속적인 운동 기회를 없애는 방식이어야 하는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시민에게 기회를 주는 것과 기존회원의 운동을 중단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기존회원에게 일정 기간의 이용 기회를 보장하면서 신규회원에게도 일정 비율의 자리를 배정하는 방법, 수료제와 대기제를 병행하는 방법, 강습 횟수를 조정하는 방법 등 다른 대안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과천은 이미 수영 대기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과천도시공사 공식 민원자료를 보면 2023년 당시 과천시민회관 수영장은 당시 평균 대기기간도 1년 이상 걸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본질은 '시민들이 수영을 너무 오래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에 어렵게 자리를 얻은 시민들까지 추첨으로 다시 경쟁하게 만드는 것이 과연 근본적인 해결책일까요? 오히려 시민들이 수영을 할 수 있는 레인과 강습 기회를 확대하고, 수료제·대기제·신규회원 배정 등을 적절하게 조합하는 방법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저희 아이에게 수영은 단순한 취미가 아닙니다. 저에게 이 문제는 단순히 "수영을 계속 다니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 아이는 얼마 전 성장판 부위의 부상을 입어 한동안 걷거나 뛰는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운동을 제한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수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수영은 단순히 재미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 몸을 움직이고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소중한 운동 기회입니다. 그런데 시민회관 수영이 추첨제로 바뀐다면, 아이가 수영을 할 수 있을지조차 추첨 결과에 맡겨야 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운동을 찾았는데 "당첨되면 운동하고, 떨어지면 운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공공체육시설이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간이라면 이런 상황을 한 번쯤은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5. 오래 기다린 사람의 노력과 지속적인 이용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저는 1년 넘게 기다려 수영을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불만을 갖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래 기다린 만큼 수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고, 어렵게 얻은 기회를 더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 공공시설의 자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기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오래 기다린 시민의 기회를 다시 추첨으로 돌리는 것이 공정한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꾸준히 운동해 온 시민의 건강관리와 운동의 연속성 역시 공공체육시설이 고려해야 할 중요한 가치입니다. 6. '모두에게 공평한 것'과 '모두를 똑같이 추첨하는 것'은 다릅니다. 추첨제는 겉으로 보면 누구에게나 같은 기회를 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생활체육에서는 단순히 신청자 모두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이 반드시 공정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년을 기다린 사람, 이미 수개월 동안 꾸준히 운동해 온 사람, 이제 막 신청한 사람에게 아무런 차이를 두지 않고 다시 추첨한다면 기존회원에게는 그동안의 기다림과 지속적인 운동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집니다. 공정성은 모두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는 것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운동 기회를 보장하는 것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과천시민회관은 단순히 수영장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과천시민의 건강과 생활체육을 책임지는 공공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수영 대기자가 많다는 현실적인 문제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해결책이 기존회원과 신규회원을 모두 추첨으로 경쟁시키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천시와 과천도시공사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추첨제 도입을 재검토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수영부장 이혜선입니다.
공사 체육시설을 아껴주시고 오랜 기간 애정과 관심을 보내주신 회원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소중한 제언 감사드립니다.
추첨제는 과천시민 모두에게 체육시설 이용의 기회를 공평하게 드리는 제도입니다.
추첨제 관련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심도 있게 수렴하고 있으며, 시행 시기 및 보완 사항 등을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기타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수영부장 (500-1330)으로 연락주시면 친절히 안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