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극단을 통해 연극 <이사>의 배우로 활동한 최원실입니다.25년 전 과천에서 신혼을 시작해 9번의 이사 끝에 과천 바로 옆 서초구에 살고 있으면서 과천에서 살았던 때의 좋은 추억 때문에 과천에 관심을 가지고 자주 과천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시민배우에 대해 알게 되었고 2달여에 걸친 지도와 연습을 통해 성공적(?지인들의 반응이 좋았기에 그렇게 자평해봅니다)으로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일반 시민에게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경험은 굉장히 소중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과천시민이 아님에도 기회를 주시고 훌륭한 프로젝트를 기획해주신 과천시시설관리공단과 세심하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신 손경도 님(죄송합니다. 직함을 몰라서요)께 감사드립니다. 연극이 끝나고 로비에서 배우와 지인들이 만나 축제와 같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아빠 미소로 흐믓하게 바라보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여러 어려움이 있으셨을줄 압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시고 그간의 피로와 어려움이 한순간에 씻기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도 뒤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공단 측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직접 뵙지 못 한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노고를 치하드립니다. 또한 야생마를 길들이듯 연극에 대해 무지한 시민배우들을 이끌어주신 서민희 연출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배우들이 좌충우돌 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을텐데도 늘 "괜찮다, 잘 하고 계시다"는 말로 힘을 주셔서 끝까지 용기 내서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연극과 연극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 편의 연극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대 뒤에서 땀을 흘리고 계신지 알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경험과 애써주신 관계자분들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앞으로 연극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연극을 관람한 제 지인들의 평을 몇 마디로 정리하면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 대학로 어떤 연극보다도 훌륭했다, 깜짝 놀랐다, 내용이 슬퍼서 울었다, 눈물이 났지만 화장이 번질까봐 억지로 참았다" 등 입니다. 이 정도면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해도 좋지 않을까요? 연출가로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은 욕심이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인생이라는 무대에 <시민연극>이라는 작품을 올리는 것 또한 그 어떤 작품보다도 훌륭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분들이 연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함으로써 그 안에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마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공연 당일 분장실을 찾아 시민배우들을 격려해주신 김종천 시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꾸벅~ 자칭 명예 과천시민 최원실 드림